늘 양해를 바란다는데 ..

작성자: 쓸쓸한저녁
97 0 2011-10-28
(글이 깁니다. 긴글 싫어하시면 읽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디에나 실수는 있을 수 있습니다.

사소한 것 쉬운 일 하나하나에도 실수가 있을 수 있는법인데,

게임 운영은 또 얼마나 힘이 들까요.

우리가 자세히 알지 못하는 일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문제는, 그렇게 양해를 해주는 것은

우리가 그렇게 하느냐 하지 않느냐 선택의 문제일뿐,

그렇게 해야만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다들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외형적으로는 무료게임인 디지몬 마스터즈(이하 '디마')에 많은 것을 할애하였습니다.

 

즐기기 위해 게임을 합니다.

게임회사는 즐기게 해주는 것으로 수익을 챙깁니다.

제대로 즐길 수 없게 만드는 회사가

수익을 챙겨갈 자격이 있을까요?

 

왜 즐길수가 없을까요.

캐시가 있어서?

아니오. 회사도 먹고 살아야 게임이 돌아가죠.

기본적으로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디마에 있어서는

어쩔 수 없는 수익구조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것저것 편의제공을 다 캐시화 시키는건 뭐라해야될까 의문도 듭니다만 ..

 

컨텐츠가 많지 않아서?

일응 타당합니다.

몹을 잡고 F1 F2만 누르고 있으면 모든 활동이 끝나는 단순한 구조.

알 몇십개 데이터 몇백장 '데이터주입' 열심히 누르는 단순한 구조.

질릴 수도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아무생각없이 게임할 수 있어서 편합니다만 ..)

 

허나, 문제는 가장 근본적인 곳에 있습니다.

수익을 얻는 사람이, 수익을 제공하는 사람의 말에 귀를 귀울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억울하다고 우리는 열심히 한다고 말씀하실수도 있겠지요.

중요한것은 우리가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어린아이에게 긴 시간을 할애하여 함께해주는 것보다,

짧은시간이라도 그 요구들에 진지하게 응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더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고 합니다.

요하면, 양보다는 질이라는 것이죠.

회사는 부모가 아니고, 우리도 아이가 아니지만

아이도 그러한데, 우리들도 회사 스스로 노력하는 것보다

요구에 진지하고 성실하게 대응해주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

회사에게, 그 회사가 운영하는 게임에 더 정을 두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나요?

회사 혼자서 방방 뛰어봐야, 우리는 잘 모릅니다.

 

당연한 것에 기분에 따라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는 것도 조금은 있겠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듯이,

불만을 가지는 데는 합당한 이유도 상당수 있는 것입니다.

 

점검 시간만 해도 그렇습니다.

늘 봐온 것인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장장 네시간이라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점검이야 필요한 것이니 그렇다 하지만,

너무 당연하게 점검시간을 매번 연장하는 것은 우리가 무엇이라 이해해야 할까요?

이번에는 특히 심하더군요.

그리고 그에 대한 불만을, '양해를 바랍니다', '안정된 서버를 위한 것입니다'

이 말로 일단락이 가능합니까?

회사와 우리가 '친구' 사이라면 이해가 됩니다.

친구가 좀 늦는다고, 많이 늦어도 잠시 분노하는 걸로 끝나지요.

하지만 우리와 회사는 엄밀히는 계약관계입니다.

우리는 기다릴 수 '밖에' 없지만, 기다릴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며

회사는 기다리지 '않게'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왜 우리가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고, 수동적으로 회사에 따를 수 밖에 없나요.

오히려 돈을 내는 것은 우리고, 회사에서 제공받는 컨텐츠를 누릴 '권리'가 있는데요.

 

고객 대응도 그러합니다.
 

고객을 서포트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게 고객센터고,

언제든 문의하시라고 1:1 문의를 만들어 놓으신 것이 아닙니까?

문의를 해도 묵묵부답이라는 말들이 꽤나 보이더군요.

답변을 추첨을 통해서 하시는지 ..

당첨자 발표는 언제쯤인가요.

중요한 질문과 중요하지 않은 질문이 어디있나요.

질문한 사람은 다급하고 급박함에 질문한 것이 대부분일 텐데요.


 

게임의 연령층은 다양합니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저를 포함한 성인층에 이르기까지 ..

 

성인들은 더욱 시간에 쫓겨 살아갑니다.

그런 와중에 조금이라도 휴식하고자 잠시나마 게임에 몰두하는데,

한시간 .. 삼십분만 늦어져도 쓸데없는 시간이 많이 소모됩니다.

그래도 보통 자력으로 번 돈으로 지불하기에 

자력으로 쓸만한 금전적 여유가 있기에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수 있다고 합시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분들은

본인들 용돈을 쪼개서, 혹은 부모님께 손을 벌려서,

아주 적은 돈부터해서,

대학생인 제가 하루 밥값으로 벌벌 떨만한 돈까지 충전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강용알 하나에 학생식당 두끼입니다.

에보류터 11개를 사면 2틀 밥을 해결할 수 있고,

중저가 소설책 한권을 사볼 수도 있으며,

영화를 한편을 볼 수 있고,

고등학생은 EBS 문제집 한권을 넉넉히 삽니다.

강용알은 9800에 비하면 싸진거라고들 하시던데 ..

맞는 말씀들이지만 애초에 9800원이었던 거 자체가 잘못됫다 생각합니다.

언제 서비스 종료될지도 모르는, 종료되면 끝인 온라인 게임 디지몬 하나에

피규어도 아니고, 소장도 안되는 것에 그 정도 가격이면 지나치지 않습니까?

더구나 복권도 아니고 도박도 아니고 그 임의성에 기대를 걸고요.

 

캐시 가격의 타당성은 그렇다 하더라도,

어린 나이에 디지몬 만화에 대한 설렘을 품고, 즐겁고 싶어서 투자한 그 돈을

너무 만연하게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요.

성인들보다 어떤 면에서는 자유롭지만, 시간 통제도 받는 학생들을 위해서도

시간 준수를 요구하는 말들에 더 귀를 기울이고,

만연히 시간을 늦추는 일없이, 엄격히 준수해야 할 것입니다.

또 여러 문제상황, 의문상황에 대한 고객센터의 대응도 보다 기민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 유저분들 말씀대로 보상이 다가 아닙니다.

적절한 보상과, 보상을 뛰어넘는 철저한 사전대비책을 강구해주세요.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