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디지몬 획일화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작성자: 이나미안쥬
66 1 2021-11-14
게임 문제점 이야기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는데 제가 봐도 모든 문제의 시작은 사용 가능한 디지몬이 극단적으로 획일화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정유공장에서 네오데블몬 잡고, 서부마을 서쪽에서 폭메 잡다가 다크타워나 기즈몬, 디지몬 미궁에서 만렙을 찍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물론 이 때까지만 해도 초궁극체가 있는 디지몬과 없는 디지몬 간의 문제는 있었습니다만 지금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았고 여러 디지몬들에 초궁을 내줬었는데 조그레스와 사성수 던전이 나오게 되면서 사성수 던전에 유리한 속성의 디지몬이나 조그레스 디지몬만 키우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거 때문에 과거처럼 다양한 디지몬을 4~5단 찍어서 부화시키는 등 4900알이나 궁극체 뚫는 데 필요한 에보류터가 팔리지 않게 되자 디지몬 강화, 액세서리, 초월 등의 강화 요소를 집어넣어서 핵심 디지몬들에게 투자를 유도하는 운영을 하게 된 거죠.



여기에 과거에는 새로운 디지몬이 나오면 일반알을 노가다로도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가면 갈수록 진화단계 슬롯을 오픈하는 아이템을 넘어서 기본적인 부화조차도 캐시가 없으면 불가능한 경우가 늘어난 것도 문제를 키웠습니다. 그나마 나중에라도 일반알 수급처가 나오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가령 스피릿 같으면 과거 낡은 캡슐과 같이 일정 확률로 제작이지만 무과금으로도 얻을 수 있는 낡은 보코몬 백과사전이라도 내줬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제일 어처구니가 없는 부분은 기본 파트너 디지몬은 뭘 해도 열매를 먹여서 크기를 키우거나 초월을 통한 체력 강화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정말로 세이버즈를 재밌게 봐서 기본 파트너 디지몬이 마음에 드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이런 사람들을 그냥 다 떠나보내게 하는 것밖에 더 되겠습니까.



저야 디지몬 시리즈 전체를 좋아하는데다 오메가몬, 알파몬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복귀한 뒤 여러 컨텐츠에서 쓰이는 알왕각, 알터비, 제스엑 같은 디지몬들 뽑아서 이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오메가몬과 알파몬이 최애가 아니라든지 나는 파워디지몬을 재밌게 봐서 황팔이 좋아, 테이머즈를 재밌게 봐서 길몬, 테리어몬, 레나몬이 좋아, 나는 여성 유저라서 로제몬이나 오파니몬, 샤크라몬, 리리스몬 같은 여성형 디지몬이 좋을 수도 있는 문제인데 사용 디지몬이 획일화되어 좋아하는 디지몬을 육성하지 못하게 된 것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