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보셔야 됩니다, 운영자님들.

작성자: 이루이
71 0 2013-04-09
지금 몹시 화가 납니다만, 참으면서 얘기하겠습니다.
 
 
<디지몬 마스터즈>의 부화 시스템은 잘못 되어 있습니다.
 
이건 '딱 한 종류'의 알만 250여 개, 데이터 6250~7500여 개를 써서 얻은 결론입니다.
 
알은 전부 제가 스스로 구했으며, 부족한 데이터는 절반 정도 구입했습니다.
 
위의 알과 데이터 중 남은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전부 인큐베이터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5단은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오로지 4단만 바라보고 돌렸습니다만, 우습게도 3단조차 10여개 뿐이었습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 확률입니까?
 
용병을 하나 뽑을 생각이었는데 무슨 도박이라도 하는 기분 같더군요.
 
위를 토대로 4단 성공 확률을 단순히 따지면 1/250 = 0.004%도 안 된다는 소리인데,
 
정말 어이가 없네요. 이거 순전히 노가다로 뽑는게 가능한지나 모르겠군요.
 
 
 
그래서 알을 한 100여 개 쯤 소비했을 때, 어쩔 수 없이 돈을 주고 구입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구하려고 한 용병알은 한정 용병이라 더 이상 판매하지도 않더군요?
 
아니, 대체 어쩌라는 겁니까?
 
특정 용병의 희소성을 높이려는 운영진의 목적은 빤히 보입니다.
 
희소성을 높이는 이유? 그건 당연히 캐쉬를 통한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겠죠.
 
아니, 그렇다면 상시 판매할 것이지 어째서 한정 판매를 하는 겁니까?
 
설마 운영진들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환상격의 게임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겁니까?
 
그건 아니잖습니까? 도저히 여러분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알 값을 개당 20M으로 치면 5T, 데이터를 개당 3M으로 치면 20T 625M입니다.
 
제가 증발시킨 25T가 적은 돈은 아니란 걸 아실 거라 믿습니다.
 
덕분에 게임 할 맛도 뚝 떨어졌고, 당장에라도 이 게임 그만 두고 싶지만
 
여태까지 해온 노력 때문에 아쉬워서라도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 군요.
 
그렇지만 저 같은 사람이 한 둘도 아닐 텐데,
 
이런 식으로 가다간 게임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싶네요. 진심으로.
 
게임과 유저들, 그리고 운영진 자신들을 위해서라도 부디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랍니다.
 
 
 
아래는 제 나름대로 생각해 본 방안입니다.
 
 
1. 고급 용병들의 부화 확률을 높인다.
 
-한 번 부화 시도할 때, 데이터를 8개 이상 소비하는 용병을 고급 용병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5개 이하는 할만 합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커버가 되는 범위입니다.
 그러나 8개 이상부터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운이 좋다고 자부할 만한 사람이면 모를까,
 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 붙지 않는 복권을 계속 긁어대는 듯한 기분입니다.
 8개, 10개 씩 소비되는 데이터 값만으로도 눈물이 날 지경인데 확률까지 낮으니,
 어지간한 올드 유저나 부자가 아닌 이상 힘에 부쳐서 부화 시도조차 하기 꺼려집니다.
 
 
2. 부화 실패 시 획득할 수 있는 잔여템을 이용한 상점.
 
-부화 시도할 때 들어가는 자원은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실패할 경우를 고려한 보험 처리가 전혀 안 되어 있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데이터 주입에 실패했을 시, 교환권 식의 일정한 보상 아이템을 주었으면 합니다.
 그 교환권을 모아 용병알을 사던지, 혹은 강화 확률을 올려주는 아이템을 살 수 있게 하던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저들이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는 게 지금의 부화 시스템입니다.
 더 이상의 허무함은 싫습니다. 조금이라도 저희에게 보람을 느끼게 해주시길 바랍니다.